'숨은 공신' 백민기 "감독님·오재원 선배에 감사드린다"

스타뉴스 스포츠 인천=박수진 기자 | 2018.11.10 10:01
백민기(오른쪽)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출전해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두산 베어스 백민기(28)가 소감을 전했다.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김태형 감독과 함께 자신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건넨 내야수 오재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두산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서 2-1로 이겼다. 0-1로 뒤진 8회초 정수빈이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내 경기를 잡아냈다.

이 경기로 인해 양 팀은 시리즈 전적에서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두 팀은 일단 무조건 잠실로 다시 가게 됐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10일 오후 2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9일 열린 4차전의 결승 홈런은 정수빈의 몫이었지만 이날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선 백민기의 활약도 돋보였다. 4차전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백민기는 이날 3타수 2안타의 기록을 남기며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백민기는 이번 정규 시즌 23경기에 나서 타율 0.222(2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고, 옆구리 부상을 당한 김재환의 대체자로 선발 출전까지 하게 됐다. 좌완 김광현에 대응하는 우타자 차원이기도 했다.

3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백민기는 5회초 1사 상황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하며 절실함을 선보였다.

8회초 선두 타자로도 나선 백민기는 SK 2번째 투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까지 뽑아내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비록,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2루에서 아웃되긴 했지만 정수빈의 결승 2점 홈런이 나와 자신의 역할을 잘 마쳤다. 이후 8회말 시작과 동시에 종아리 경련 증세로 정진호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백민기는 "(오)재원이 형이 어차피 4승을 해야 끝나는 시리즈이니, 두산다운 야구를 재밌게 하자고 말씀해주셨다"며 "연습한 것을 믿고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 날 것이라고 조언도 해주신 것이 좋은 결과가 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을 앞두고 두산이라는 팀에 새로 왔는데, 꾸준히 1군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경기에 나가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인사도 함께 더했다.

첫 한국 시리즈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백민기는 "한국시리즈를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며 "다른 경기보다 압박감이 많은데, 이겨내다 보면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백민기는 "5회초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도 모르게 슬라이딩이 나온 것 같다"며 "긴장도 하기도 했고, 갑자기 무리한 동작을 하다보니 경련이 난 것 같다"고 웃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경기 종료 이후 "단기전은 데이터보다 기가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다행히 백민기가 잘해줬다"는 말을 하며 '깜짝 카드'의 활약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