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발언이다. 교체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소감 등을 묻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김 부총리는 "인사에 대해선 제가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 내용만 보면 다양한 관측이 가능하다. 특히 김 부총리가 정치권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해석하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김 부총리의 평소 성향 등을 감안하면 과한 해석에 가까워 보인다.
김 부총리의 정확한 발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기재위(기획재정위원회)도 있고, 가정법을 써서 말씀을 드린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예산에 대해 마무리를,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지고 하겠습니다. 국회에서 또 뵐 것입니다. 나중에."
전후 맥락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후임자와 상관 없이 예산안 처리 등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산안 심사 등을 위해 국회에서 계속 의원들과 만나겠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김 부총리의 후임자가 발표되더라도 예산안 심사는 김 부총리의 몫이 된다.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은 12월2일이다. 여야는 11월30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남은 기간에 차기 부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한다. 김 부총리가 예산안 심사를 도맡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가 줄곧 "예산안 심사를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 같은 전후 사정에도 불구하고 김 부총리의 다음 행보를 정치권과 연결시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김 부총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물론 김 부총리는 다음 행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비친 적이 없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