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실장은 강원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한양대를 나와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고시 2년 후배다.
홍 실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서기관, 예산기준과장 등을 지내며 예산통의 길을 걸었다. 박봉흠,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장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 정책기획실과 경제수석실 등에서 근무하며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예산통인 홍 실장을 경제 컨트롤타워로 내정한 것은 청와대가 적극적인 재정 투입을 통한 성장 회복을 노리는 것과 맞닿아 있다.
홍 실장은 2007년7월부터 2010년7월까지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전파된 시기였다. 한국도 위험했다. 관가에서는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 장관 등의 '고공플레이'와 신제윤 당시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홍 실장 등 실무진의 노력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위기 확산이 저지됐다고 평가한다.
홍 실장은 "당시 미국 측 담당자를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가 통화스와프 체결을 설득했는데, 나중에는 '왜 한국만 이렇게 집요하게 통화스와프에 매달리느냐'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홍 실장이 주미대사관 근무하던 시절 한국은 G20 체제에 편입되고, 금융안전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에서 의결권을 얻어내는 등 대외 경제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정책조정국,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하고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에 부임했다. 작년 가상통화가 논란이 됐을 때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등이 주도하던 가상통화 규제 문제를 넘겨받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 열풍을 잠재우는 데 일조했다.
라돈침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직접 우체국 택배원들과 함께 주택을 돌며 하루종일 라돈침대 수거에 나서면서 수거·처리 과정의 안전성 문제를 불식시켰다. 칭찬에 인색한 이낙연 총리도 홍 내정자의 업무 처리해 흡족해 했고, 청와대에 부총리로 적극 추천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