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는 누구, 글로벌금융위기 돌파 '숨은공신'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 2018.11.09 11:19

'적극 재정' 노린 청와대, 예산통 홍남기 실장 기용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임 경제부총리 임명이 유력시 되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경제 관료 가운데 예산통으로 통한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위기 대응의 일선에 있었다. 최근에는 정부 부처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있으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가상통화 열풍, 살충제 계란 사태, 라돈 침대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 청와대도 이런 다양한 경험을 높이 사 정부의 포용성장과 혁신성장 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부총리가 적극적인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라면 홍 실장은 주변과 큰 마찰을 빚지 않고 묵묵히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홍 실장은 강원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한양대를 나와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고시 2년 후배다.

홍 실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서기관, 예산기준과장 등을 지내며 예산통의 길을 걸었다. 박봉흠,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장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 정책기획실과 경제수석실 등에서 근무하며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예산통인 홍 실장을 경제 컨트롤타워로 내정한 것은 청와대가 적극적인 재정 투입을 통한 성장 회복을 노리는 것과 맞닿아 있다.

홍 실장은 2007년7월부터 2010년7월까지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전파된 시기였다. 한국도 위험했다. 관가에서는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 장관 등의 '고공플레이'와 신제윤 당시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홍 실장 등 실무진의 노력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위기 확산이 저지됐다고 평가한다.

홍 실장은 "당시 미국 측 담당자를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가 통화스와프 체결을 설득했는데, 나중에는 '왜 한국만 이렇게 집요하게 통화스와프에 매달리느냐'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홍 실장이 주미대사관 근무하던 시절 한국은 G20 체제에 편입되고, 금융안전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에서 의결권을 얻어내는 등 대외 경제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후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정책조정국,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하고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에 부임했다. 작년 가상통화가 논란이 됐을 때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등이 주도하던 가상통화 규제 문제를 넘겨받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 열풍을 잠재우는 데 일조했다.

라돈침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직접 우체국 택배원들과 함께 주택을 돌며 하루종일 라돈침대 수거에 나서면서 수거·처리 과정의 안전성 문제를 불식시켰다. 칭찬에 인색한 이낙연 총리도 홍 내정자의 업무 처리해 흡족해 했고, 청와대에 부총리로 적극 추천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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