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김봉진, 예비창업자에 '노가다' 강조…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11.08 16:34

'벤처창업 페스티벌' 특강, 예비창업자 200여명 몰려…"기술로 해결하려면 늦는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2018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예비 창업자들에게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모든 위대한 것의 시작은 별 볼 일 없었습니다."

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2018 벤처창업 페스티벌'. 폭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예비 창업자 200여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창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전단지를 주웠던 일화를 소개했다.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단지를 모으는가 하면 명절에 고향을 찾은 직원들에게서 지역 전단지를 가져오게 했다. 이같은 발품 전략은 전국 모든 음식점을 가맹점으로 확보한다는 일명 '대동여지도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또 사업 초기 회사 전 직원이 고객의 주문 전화를 받고 직접 음식점에 주문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경쟁사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바로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자 이같은 방식으로 즉각 대응에 나선 것.

김 대표는 "통상 스타트업들은 사업 문제를 기술적으로 멋있게 풀려고 한다"며 "그러는 동안 시간은 다 흘러가고 뒤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은 단연 '노가다'"라며 "인력과 시간을 대량 투입해 해결한 후에 기술적으로 해결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자인 플랫폼 '비비빅닷컴'을 운영하는 브랜뉴테크의 박승배 대표도 '영업 비밀'을 공개했다. 비비빅닷컴이 제공하는 로고들은 박 대표와 회사 디자이너가 수작업한 결과물이라는 것. 비비빅닷컴은 회사명과 업종, 취향 등만 입력하면 다수의 로고 디자인 샘플을 생성하는 서비스로 소상공인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 대표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로고 등 디자인을 만드는 기술은 현재 고려대와 협업해 개발 중"이라며 "저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로고는 다 사람이 만든 것으로 약 3만500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내 AI 기반 디자인 제작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대기업이나 대자본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남 대표는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빈집을 특색 있는 숙소로 탈바꿈하고 다자요 플랫폼이나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남 대표는 "자금력만 따진다면 삼성이 모든 분야에서 1등을 석권할 것"이라면서 "힘들고 고된 분야, 몸으로 부딪히는 사업은 대기업이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발품을 팔다 보면 사업 초기 역경은 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2018 벤처창업 페스티벌'. 왼쪽부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남성준 다자요 대표, 박승배 브랜뉴테크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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