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문턱 낮추니…'스팩합병' 절반으로 급감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11.08 16:40

올해 스팩합병 기업 9개사…지난해 21개 대비 절반 수준


올해 스팩 합병이 코스닥 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급감했다. 상반기 공모시장이 과열되면서 중소형 공모주들이 스팩 대신 일반 공모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 기준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9개사로 지난해 21개사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에치에프알·나무기술이 심사 승인을 받고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를 더해도 11개사에 불과하다. 이미 상장 승인을 받은 네오셈과 줌인터넷은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 중이다.

이처럼 스팩 상장 건수가 급감한 이유는 한국거래소가 올해 중소형 공모주에 대해 심사기준을 완화해 일반 공모기업의 상장 승인률이 95% 이상으로 높아져 시장에서 스팩 상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으로 공모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공모주의 자금조달이 예년 대비 수월했던 것도 비상장 기업들이 스팩을 외면한 이유다.

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이라는 새로운 상장경로가 생겨나 기존 스팩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스팩 합병상장은 스팩 도입 2년 후인 2011년부터 전체 신규상장의 15%를, 코넥스 이전상장은 코넥스 시장 개설 1년 후인 2014년부터 시작돼 이후 신규상장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14년 이후 공모가를 평가한 결과, 코넥스 이전상장 3.9%, 정규상장 26.3%, 스팩 합병상장 25.5%가 저평가 상태로 집계돼 이전상장의 공모가 저평가 현상이 현저히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상장의 경우 공모가가 상장 후 시장가격에 가장 근접하게 책정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스팩은 직상장이 어려운 소규모 회사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공모절차를 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증시에 상장한 뒤 적정 기업가치의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선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 공모절차 없이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 이후 코스닥 신규상장 스팩이 증가하는 추세다. 증시 하락장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공모시장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스팩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신규 상장을 청구한 스팩은 6개(공모철회 1건 포함)에 그친 반면 하반기 상장을 청구한 스팩은 8일 현재 12개에 이른다. 스팩은 상장 후 2년 6개월 경과시점까지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 거래소에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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