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돌고 있지만 느낄 수 있나요?" 물리로 세상을 읽는 법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 2018.11.09 05:43

[따끈따끈 새책] '떨림과 울림'…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빛, 시공간, 원자, 전자부터 최소작용의 원리,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까지 이 모든 개념은 '물리'로 통합된다. 이같은 물리의 핵심개념들을 우리 존재와 삶, 죽음의 문제 등과 연결지어 설명한다면? 물리 자체만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존재의 문제까지 들먹인다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물리학자 김상욱은 과학은 무지를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다. 그는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물리 개념들을 차분히 소개하면서 철학적인 부분까지 새로운 틀에서 바라봤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단순하다. '우리의 경험은 느끼는 그대로 사실일까.' 저자는 지구가 돌고 있지만 지구에 사는 인간은 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일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눈에 보이는 것, 경험하는 것은 정말 '실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면서 물리의 세계로 이끈다.

저자가 원자로 이뤄진 세계를 보는 방식은 마치 동양철학의 경구를 읽는 듯하다. 원자의 기준으로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고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그는 설명한다. 물리학자의 이같은 시선은 나열된 사실들만 설명하려 했던 기존 과학서적에 비춰볼 때 신선하게 느껴진다.


개념 소개 외에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와 같은 주제의 글들도 한데 엮어 읽을거리를 더했다.

◇떨림과 울림=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펴냄. 272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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