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뇌물수수' 최규호 前 전북교육감, 도주 8년 만에 검거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18.11.07 14:42
골프장 인허가 확장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를 받던 최규호 전 전라북도 교육감이 도주 8년 만에 검거된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최 전 교육감을 호송차로 송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해 잠적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8년2개월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최 전 교육감은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주지검은 지난 6일 저녁 7시20분쯤 인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교육감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주지검은 최 전 교육감의 친인척과 지인의 휴대폰, 카드사용 내역 등을 추적해 최근 소재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직접 수사관을 보내 검거했으며 최 전 교육감은 "최규호 교육감이 맞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24평 아파트에서 약 1년간 거주했으며, 제3자 명의 휴대폰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도주 과정에서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관정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제3자의 도움이 없으면 8년간의 도피 생활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된 인천에서의 1년 이외 나머지 기간에 대한 행적을 파악 중이며 조력자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골프장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3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김제 스파힐스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부지였던 자영고를 골프장 측이 매입하는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은 9월 초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한 최모 교수(당시 57)와 돈을 전달한 백모 교수(당시 48)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최 전 교육감은 지인을 통해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에게 돈을 건네준 최 교수가 구속되자 2010년 9월10일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지인과의 연락을 끊고 돌연 잠적했다. 검찰은 뒤늦게 지명수배 조처를 내리고 검거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검거 작전을 펼쳤지만 신병확보에 실패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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