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타트업 뒤엔…'성장 페달' 달아주는 SBA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11.07 15:18

투자받은 벤처 76곳 기업가치 23.5%↑…1.2조 '혁신성장펀드'도 참여, 지원 강화

서울산업진흥원(SBA)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가 투자 시점 대비 23.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SBA의 직접 투자가 민간 VC(벤처캐피탈)의 후속 투자로 이어진 결과다. SBA가 창업 공간은 물론 초기‧후속 투자까지 지원하는 종합 액셀러레이터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10월까지 SBA가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은 모두 76곳으로 이들의 기업 가치는 53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BA가 각 스타트업에 투자한 시점에 측정한 기업 가치(4492억원)에 비해 23.5%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과의 일등 공신은 SBA가 보유한 스타트업 추천 시스템이다. SBA는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지원 스타트업을 추천식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DSC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 VC나 퓨처플레이 등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추천받아 투자하거나 후속 투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달말 기준 SBA가 확보한 투자 추천 협력사는 149곳으로 2016년말(70곳)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SBA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입소문을 타면서 후속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BA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올들어 후속 투자를 유치한 곳은 39개사로 2016년(18개사) 대비 116.7% 증가했다. 이들 기업에 투입된 후속 투자 금액도 2016년 95억원에서 올해 210억5000만원으로 121.6% 늘었다.


SBA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팅 센터'도 이같은 스타트업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탠다. SBA 액셀러레이팅 센터는 상암동과 삼성동 등 2곳에서 운영되며 모두 23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 VC 등 전문투자자들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우연한 만남에서도 투자 유치를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스타트업에 사무실을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한편 투자 지원처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SBA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벤처펀드 결성에 힘쓰고 있다. 올해에만 서울산업진흥기금 70억원을 7개 펀드에 출자했으며 이들 펀드의 총 결성액은 1758억원에 달한다. 2022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혁신성장펀드에도 참여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BA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에 엔젤투자, 시리즈A 투자, 대규모 후속 투자 등 단계별 투자를 지원한다"며 "창업 초기 일시적인 자금 지원에 더해 스타트업을 우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쓰는 공공 액셀러레이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투자는 물론 협치 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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