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성공할 경우 리츠 투자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특히 리츠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배당 매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배당수익률을 설정할 때 점포 임대료를 물가상승률에 비례해 올릴 수 있는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점포 임대료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할 수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배당수익률 매력 저하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또 2021년까지 7개 점포를 자산에 추가로 편입하고, 상장 이후 2년간 약 600억원을 투자하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6%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할 경우 해외 주요 부동산 리츠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주요 글로벌 지수 편입을 통한 주가 부양 기대감도 홈플러스 리츠에 대한 투자 수요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별 점포 단위의 온라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온라인 전략을 관리하기보다 개별 점포가 따로 물류 공간을 확보하고 배달하는 구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내고 있다. 또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한 창고형 할인마트 모델을 접목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홈플러스 리츠 성공 여부는 롯데, 신세계 등 다른 리테일 기업의 리츠 준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미 노무라증권, HSBC,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리츠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밖에 여러 기업과 자산운용사에서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가 한국에서 처음 등장한 대형 공모 리츠인 만큼 사례가 없다 보니 여러 시장 참여자의 의사결정에도 고민이 많을 수 있다"며 "홈플러스 리츠가 성공할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서 리츠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대형 공모 리츠가 처음이다 보니 어느 부서에서 투자를 담당해야 할지 등에 대한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 상장 리츠는 보기에 따라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이나 주식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절차상의 문제로, 내년 2월 홈플러스 상장 전까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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