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美 상장규모만 1300조원, '리츠' 금융 선진국선 가치주로 인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8.11.07 04:00

[다가온 리츠시대④]리츠 선진국 미·일선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1조1600억달러(약 1300조원), 일본 12조600억엔(약 125조원), 한국 6000억원.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REITs)의 시가총액 규모다.

국내 투자자에겐 낯설지만 리츠는 금융선진국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처로 대중화된 지 오래다. 조만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리츠는 1961년 미국에서 도입된 이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제도를 도입했고 최근 중국과 인도, 유럽에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세계 양대 리츠시장으로 꼽힌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이른다. 1960년 미국 의회가 소액투자자의 부동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법을 개정해 요건을 충족한 리츠에 법인세를 면제해 주면서 리츠 시대가 열렸다. 1986년 세제개혁법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리츠 상장이 본격화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리츠 기업공개가 본격화되면서 우량한 리츠가 일반 투자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자본시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모집이 가능해지면서 리츠가 전문화, 대형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현재 228개 리츠가 1300조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주택, 사무실, 병원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된다. 장 연구원은 "리츠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미국에서 장기포트폴리오 구성 시 중요한 고려대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1990년 이후 경기 냉각과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국면에서 리츠가 나왔다. 일본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J리츠다. 일본 정부는 증권투자신탁법을 개정해 부동산 간접투자를 허용했다. 동경증권거래소(TSE)에 부동산투자신탁증권시장이 만들어졌고, 2001년 2개의 부동산투자회사가 등록되면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장 연구원은 "리츠는 세전이익 90% 이상을 결산 시마다 투자자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일본의 낮은 기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로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도입 당시 시가총액 2600억원에 불과했던 J리츠 시장은 상장리츠 60개, 시가총액 125조원을 기록하는 등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J리츠 예상배당 수익률은 4%다.

일본과 비슷한 시기에 리츠가 도입된 싱가포르의 경우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 비중이 12%에 이른다.

조 교수는 "리츠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금융선진국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소득으로 전형적인 가치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츠가 저소득층과 고령층의 소득보전 효과가 큰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홈플러스 같은 대형 리츠 상장이 본격화되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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