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유출 의혹' 쌍둥이 父 측 "억울…끝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8.11.06 14:57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변호인 "영장심사서 억울함 호소, 아버지로서 심정도 토로"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53·가운데 모자이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숙명여고 시험 유출 의혹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가 판사 앞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최영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시험지 유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최 변호사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영장 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A씨가 시험지 유출 혐의 전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의뢰인(A씨)에게 자백하면 아이들(쌍둥이 자매)이 조사 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도 (A씨는) '끝까지 가보겠다'고 했다"며 "너무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후 진술에서도 (억울하다는) 심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A씨 자녀 중 한 명이 정신과 진단을 받았는데 수사기관에서 믿어주지 않으니 '왜 내 말 안 믿어주느냐'며 심한 반응을 보인 적도 있다"며 "A씨가 아버지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대비하면서 쌍둥이 자녀들과 A씨를 면담해봐도 억울하다는 느낌이었지 숨기고자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도 자녀들이 (미리 준비한) 예상 질문을 벗어난 질문을 많이 했는데 막힘 없이 잘 진술했다"며 "평소 변호인을 면담할 때 태도를 보면 여론이 너무 몰아가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A씨 측은 의혹에도 적극 해명했다. 최 변호사는 "(경찰이) 유출 정황 수십가지라고 주장한 데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다"며 "객관적으로 (시험지) 복사를 했거나 사진을 찍는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쌍둥이 자매가) 성적이 갑자기 오른 점, 휴대폰에서 답안이 발견됐다는 점은 보충교재로 더 열심히 공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낮 12시쯤 영장 심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이 '어떻게 소명했나'고 묻자 "나중에 다 나올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10시14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자리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법정에서 성실히 말하겠다"고만 말했다.

'금고에 답지를 보관한 날 왜 야근을 했나', '문제 적힌 쪽지와 휴대전화 기록 발견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학부형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등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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