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커피 한잔값으로 수백억 부동산 투자…'리츠'에 개미 몰린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 2018.11.07 04:00

[다가온 리츠시대①]증시 급락속 리츠시대 성큼…자본시장 새바람 불까

편집자주 | 만성적인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증시가 급락하자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대안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상장규모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홈플러스 리츠가 지난달 29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조단위 리츠의 공모시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증권사 IB(투자은행)를 비롯한 자본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상품인 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인 투자자들도 관련 설명회나 세미나에 몰리는 등 리츠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리츠 시장 현황과 전망,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수백, 수천억원 짜리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상품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 2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추진하면서다. 리츠는 과거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처를 찾는 개인투자자 자금도 리츠로 향하고 있다.

◇리츠 자산, 올 들어 4조 늘어…내년에는 더 커진다=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9월 말 리츠 수는 201개, 총자산은 38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말(34조8800억원)보다 9개월 만에 3조7700억원(11%) 늘었다. 2002년 리츠 제도가 도입된 첫해 56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총자산이 16년 만에 69배 성장한 것이다.

리츠는 최소 커피 한 잔 가격인 소액(5000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게 최대 강점이다.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빌딩, 호텔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특수회사다.

노상윤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올 들어 일부 비상장 리츠가 정리된 가운데 신한알파, 이리츠코크렙 등 상장 리츠가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등에서 경기가 저점일 때 저평가된 건물에 투자하는 리츠시장이 성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경기 둔화와 맞물려 리츠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장한 두 개 리츠 주가도 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다. 신한알파리츠는 6일 종가 기준 5650원으로 지난 8월 상장 당시 공모가(5000원) 보다 13% 올랐다. 지난 6월27일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주가가 4180원까지 떨어진 뒤 반등해 이날 종가(4780원)가 공모가(5000원)에 근접했다.

이처럼 상장 리츠 주가는 최근(지난 6일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8% 이상 떨어진 것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 배당수익에 눈을 돌리는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리츠 등 신규 상장 리츠 '봇물'=신규 상장 리츠 출시도 늘고 있다. 대표 주자는 내년 초 상장 예정인 홈플러스 리츠다. 홈플러스 리츠는 국내 공모시장에 처음 등장한 조단위 대형 리츠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 리츠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대형 리츠의 등장이 잇따를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2016년 12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산운용사와 리츠 AMC(자산관리회사)간 겸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8월 리츠 AMC 설립 인가를 획득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40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인력과 세계 12개 현지법인, 사무소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장 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NH농협금융그룹 계열 NH농협리츠운용이 AMC 설립 인가를 받아 조만간 리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츠 시장 성장은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가 밑바탕이 됐다. 리츠는 결산 시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기 때문에 임대료 수입이 안정적인 리츠의 경우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6%, 5%다. 올해 코스피, 코스닥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 2.4%와 1%를 크게 웃돈다. 이밖에 상장 리츠의 경우 비상장 리츠나 부동산 펀드와 달리 언제든지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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