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는 코스피, '마녀의 날' 부담과 電車의 부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11.05 15:58

[내일의전략]1금융투자의 매물 청산, 옵션만기 앞두고 증시에 매물 압박

10월 증시가 급락할 때 방어 매수에 나섰던 금융투자가 물량을 청산하면서 반등하던 코스피가 다시 2070선으로 밀렸다. 애플 실적 부진으로 전자 업종에, 미중 수요 부진에 자동차 업종에 각각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코스피는 반등이 순탄하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08포인트(0.91%) 내린 2076.9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39억원, 기관이 483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3809억원 매도 우위로 순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투자는 지난 10월23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2844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에서 거의 유일한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10월31일부터 이날까지 1조593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거래 물량 청산에 나서, 코스피 반등을 저해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구원투수 금융투자, 금주에 매물 쏟아낸다=10월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상대적 약세로 코스피200 현물이 코스피200 선물보다 가격이 낮은 상태가 유지됐다. 이는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강세로 이어졌고,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에서 수익을 얻는 프로그램 매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금융투자의 대량 차익매수가 유입됐다.

덕분에 금융투자는 10월 지수 급락기에 의도치 않게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하지만 11월 옵션만기일(8일)을 앞두고 적극적인 청산이 이뤄지면서 반등하는 코스피에는 매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지수 조정기에 유입된 차익매수의 경우 이후 적극적인 청산으로 만기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 만기에 금융투자의 차익매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주식시장의 체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여전히 하락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주 말 거래에서는 선물지수 급등에도 1만 계약 이상의 순매도로 대응하며 변동성 증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팀장은 "금융투자 중심의 차익매도가 예상되는 데다 여전히 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외국인의 파생 포지션이 만기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판매 부진에 자동차 업종 '먹구름'=미국 뉴욕증시에선 애플의 실적 부진이 반등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IT와 현대·기아차의 업황 부진이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코스피의 전통 주도 업종인 전차(IT와 자동차)가 모두 업황이 악화되며 증시의 반등 동력이 약화되는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5.45% 하락한 10만4000원에 마감했다. 기아차도 4.23% 내렸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급락한 현대차는 이날 재차 52주 신저가 가까이 밀렸다. 현대·기아차의 10월 판매량에서 미국과 중국의 수요 부진이 두드러져서다. 현대차의 10월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 미중 판매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40만8000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미국 판매는 늘었으나 중국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의 44%를 차지하는 미국 및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돼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부진 여파에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 또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하락 여파에 이날 현대위아도 1.78% 내렸고 디아이씨 등 자동차부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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