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대마사업, '숨은 거인' 중국이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11.02 16:13

中, 세계 대마의 절반 생산… 대마 관련 특허도 전세계 절반 갖고 있어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의 한 대마 농장. /AFPBBNews=뉴스1
전 세계 대마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도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대마 관련 특허를 절반 넘게 갖고 있고, 세계 대마의 절반을 생산하는 나라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싱가포르의 대마 전문 바이오테크기업 카나큐브드에 6000만달러(673억원)를 투자했다.

카나큐브드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 일대에 2000헥타르(605만평, 2000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칸나비디올' 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칸나비디올은 의료 목적으로 쓰이는 대마의 추출물로 환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통증 및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농장에서는 내년에 전 세계 생산량의 6%에 달하는 6톤어치의 칸나비디올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IT기업 텐센트도 이 사업에 뛰어든다. 최근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해 건강 관리 분야로 진출한 텐센트는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카나큐브드의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대마는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그동안 헴프(삼, 대마 식물)를 이용한 군용·의료용 대마 연구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중국이 보유한 대마 관련 특허 수도 총 309개다. 전 세계 관련 특허(606개)의 절반이 넘는다. 글렌 다비스 카나큐뷰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합법화를 추진하기 수년 전부터 중국은 스스로 대마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포춘지에 따르면 중국은 또한 현재 전 세계 대마의 50%를 생산하고 있는 국가이다. 중국의 윈난성은 2003년부터, 헤이룽장성은 2016년부터 대마 재배를 합법화했다.

최근 캐나다가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등이 허용하면서 대마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BDS애널리틱스는 지난해 90억달러(약 9조8000억원)였던 대마 시장 규모가 올해 110억달러(약 12조원), 2021년 21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비스 CEO는 "중국이 2년 내에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할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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