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아닌 투자…젊은 의료진 유출 없죠"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10.31 08:30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활용법]①목포미즈아이병원, 공제 도입 후 이직률 30%↓

이양구 목포미즈아이병원 대표. / 사진제공=목포미즈아이병원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비용이 아닌 병원 발전을 위한 투자입니다.”

전남지역의 우수한 청년의료진이 몰리는 여성·아동병원이 있다. 수도권으로 젊은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일부 지역병원과 대조적이다. 청년의료진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도 한다. 목포와 영안, 해남, 무안, 신안 등 전라도 서남부지역에서 여성과 아동 건강 증진에 힘쓰는 ‘목포미즈아이병원’의 이야기다.

이양구 목포미즈아이병원 대표(사진)는 ‘직원을 가족처럼’이라는 모토로 병원 구성원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가 대표적이다. 전체 병원 직원 160여명 중 청년 60여명이 해당 제도에 가입했다. 2017년 초 직원 100여명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후 지난 6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들 중 60명이 해당 제도로 옮겼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재직하는 만15~34세 청년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제도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위탁운영한다. 청년 근로자가 5년간 720만원(매달 12만원)을 납부하면 기업이 1200만원(매달 20만원), 정부가 1080만원(초기 3년간 월 30만원)을 지원해 직원당 최소 3000만원의 목돈을 받는다. 일반 내일채움공제에 비해 정부 지원금이 추가 투입되며 환급액 기준 1000만원의 혜택을 더 받는다.

이 대표는 해당 제도를 병원의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청년 직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지원정책이지만 일부 기업은 부담금 탓에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공제 도입 후 월별 이직률이 20~30%포인트 하락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젊은 인력을 장기간 고용해야 병원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선배들의 업무부담도 줄어든다”며 “젊은 인력 유지는 물론 외부인력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제에 가입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같은 분위기는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환자들의 불만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매달 환자들에게 고객 불만사항을 접수하는데 불평은 줄고 칭찬은 늘었다”며 “특히 아이들 주사라인 잡는 게 매우 까다로운데 ‘항상 웃는 얼굴로 주사를 놓아준다’며 환자부모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공제 가입자에 대한 복지혜택도 청년 직원들이 신바람을 내는 요인이다. 가입자는 납부한 공제금의 90%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가입 후 25개월 넘으면 상해사망이나 상해후유장애 시 최대 3000만원을 보장하는 단체상해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진공은 연내 ‘내일채움공제 복지몰’을 열고 공제 가입자에게 숙박·여행·상조서비스·차량렌탈 등의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초 해당 제도의 취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근로자간 소득불균형 해소라고 알고 있다”며 “지역 현장에선 젊은 인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입을 원하나 나이 제한으로 아쉬워하는 직원도 많다”며 “예산문제가 있겠으나 가입연령을 확대하면 핵심인력 확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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