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사우디 'FII' 불참… '파트너' 왕세자는 따로 만난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10.24 13:48

카쇼끄지 사망 후폭풍… '사막의 다보스' 첫날 연설취소·불참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 사망으로 불어닥친 폭풍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브로맨스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손 회장은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일단 불참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와는 따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연설을 취소한 데 이어 첫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CNN은 "손 회장이 연설자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이날 행사장 첫째 줄에 마련된 손 회장과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CEO(최고경영자) 자리가 모두 비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CNN의 문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FII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서방의 투자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전세계 정부 고위관계자 및 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로도 불린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이 카쇼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유력 인사들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리처드 브랜슨 버진 회장 등이 불참 의사를 밝혔고, JP모간, 우버, 지멘스 등도 CEO급 참석을 취소해 총 20여명의 유력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 여부는 카쇼끄지 사태가 터진 이후 외신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손 회장의 비전펀드에 450억달러를 출자하고,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6일 직접 2차 비전펀드에도 같은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손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간 개인적 친분이 깊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외신에선 이 둘의 관계를 '결혼 관계'로 묘사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행사에 불참하면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사우디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사우디가 투자약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손 회장이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주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손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왜 행사에 불참했는지 설명하고 카쇼끄지 죽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의혹을 받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사람도 더 많이 오고, 투자금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행사에 3000명 이상이 참석했으나, 행사장에선 카쇼끄지 죽음을 두고 수근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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