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화학주' 급등…코스피는 2100선 붕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10.24 11:39

[오늘의포인트]롯데케미칼, 전일 대비 5% 이상 올라 거래 중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 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화학주가 급등하고 있다. 그동안 원료비 부담으로 작용하던 유가가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에서다.

24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 화학업종은 전일 대비 1.39% 올라 거래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전일 대비 5.08%(1만3000원) 오른 2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1.98%(6500원) 오른 33만5000원이 거래중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미국이 한국산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수지(레진)에 부과하던 반덤핑 관세를 없앴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02포인트(0.43%) 내린 2097.08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까지 무너진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팔자세에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화학주의 반등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 계획을 거듭 언급하면서 유가가 대폭 하락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일 대비 4.5% 하락한 66.1달러를 기록, 지난 3일 연중 고점인 배럴당 76.4달러 대비 10달러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17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4% 떨어진 76.6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9월 6일 이후 최저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코스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0.6% 떨어진 2579.97로 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선물 금융선물팀은 "최근 신흥국과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 유가도 약세를 나타냈다"며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내년도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와 OPEC의 증산 등 이슈가 단기적으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유가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감산을 모두 커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OPEC의 증산 계획도 기존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재고 상승 역시 주된 원인이 허리케인과 정제시설 유지보수 시즌 도래에 따른 가동률 감소에 있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공급 과잉 이슈로 유가 하락이 재현될 것이란 건 과장된 측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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