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영어 가르쳐 해외 취업…서울 특성화고 집중 교육

뉴스1 제공  | 2018.10.24 11:05

서울교육청, 국제화교육 지원 5개년 계획 발표
글로벌 현장학습 확대…외국학생 국내 유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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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지역 특성화고가 앞으로 학생들의 해외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수업 시간을 늘린다. 해외 연수나 글로벌 현장학습도 확대한다. 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과 교포 학생을 서울지역 특성화고로 유치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4일 서울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사업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81억의 예산을 투입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일반계열직업교육위탁학교 학생들의 해외 취업·국제화 역량을 키우는 프로젝트다. 정원 미달과 고졸 취업자 수 감소로 위기에 놓인 특성화고의 지원을 늘려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핵심은 외국어 학습 강화다. 우수한 외국어 능력을 갖춰야 해외 취업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물리적인 수업·학습시간을 늘린다. 현재 특성화고에서는 영어 수업을 연간 68시간(1주당 2시간씩)씩 3년간 총 204시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공업영어, 직업영어, E-비지니스영어 등 전문교과와 외국어를 연계한 과목을 추가로 개설해 영어 수업시수를 60시간 이상 더 늘리기로 했다.

교육과정 밖인 방과후학교를 통해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언어를 배울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총 300명 학생이 방과후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혜택을 받는 학생은 2~3년간 200시간 이상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지정할 외국어교육 거점 특성화고(4곳)에서도 외국어 교육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교육과정 안팎에서 외국어 학습을 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학생 1명이 고교 3년 동안 정규수업·창의적체험활동·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500시간 가까이 외국어 학습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외국어 학습을 독려하고 성취감도 줄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특성화고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외국어 인증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외국어교육 거점 특성화고도 운영한다.


자치구와 연계한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도 확대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구로구와 함께 구로구 관내 유한공업고등학교와 덕일전자공업고등학교의 글로벌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모델을 다른 서울 자치구로도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 모든 자치구에 글로벌 현장학습 참여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내년에는 자치구 5개 정도가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외국인 학생이나 교포 학생을 서울 특성화고로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초청 학생과 우리 학생과 교류를 늘려 국제화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개국의 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들 나라 학생 총 12명을 초청한다. 이들의 입학식은 2020년 3월로 계획하고 있다. 앞서 경기기계공고는 1998년부터 중국·우즈베키스탄·러시아·몽골 학생을 초청해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성화고 커리큘럼을 개발도상국 등에 전파해 위상도 높이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기계, 전기, 전자, 항공정비 등의 기술교육과정을 다양한 나라에 알리고 이를 계기로 교원·학생교류와 해외학교 자매결연 확대 등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 사업을 통해 서울직업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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