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과도…악재해소 확인 후 접근해야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8.10.24 08:33

[개장전]한국 증시 당분간 조정 이어갈 것, 하락폭 과도하지만 투심 악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보수적 접근 유리

국내 증시가 대내외 여러 요인에 전날 큰폭으로 하락했다. 10월에만 10% 넘게 급락했는데, 현재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불안전한 상태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선제적인 매수 보다는 악재 해소 확인 후 투자비중을 늘려가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3대 주요지수는 장중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낙폭을 상당폭 만회하며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5.98포인트(0.5%) 하락한 2만5191.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는 장중 548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19포인트(0.6%) 떨어진 2740.69로 장을 끝냈다. 에너지(-2.7%)와 산업업종(-1.6%)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37.54로 전일대비 31.09포인트(0.4%) 내렸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역시 이날 장중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다우지수 편입종목인 캐터필러와 3M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지수의 급락을 촉발했다.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캐터필러는 이날 장중 전일대비 10% 이상 급락했다가 7.5% 하락 마감했다. 캐터필러는 철강가격 인상과 관세로 인한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제조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세부과가 대표적인 수출주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실적 악화와 글로벌 경제둔화에 대한 공포가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증시가 여러 악재에 힘을 못쓰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도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회복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의 3Q 실적 모멘텀 또한 뚜렷한 상승동력이 되지 못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투자심리 회복도 더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부각된 악재들 대부분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국내 증시가 급락한 근본 원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 상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로 관망할 것을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구간이지만 대내외 증시 여건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해야한다"며 "선제적인 매수로 대응하기보다는 악재 해소 확인 후 투자비중을 늘려가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당분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도 "이번 급락은 과도하다"면서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미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 26일 미국의 3분기 경제지표가 예정돼있다"며 "해당 지표들을 통해 미 경기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 한다면 장기물 금리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기에 경계 심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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