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이전에 대전본부 활용" 김흥빈 이사장, 보고 받았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10.23 18:24

이모 실장 "지난해 4~5월쯤 이사장 집무실서 보고" 국조실 감사 진술…김 이사장 "개인 아이디어 얘기한 것"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12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이동훈 기자

부당한 관사이전 지시 의혹을 받는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이 관사이전 계획을 일찌감치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사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전충청지역본부(대전본부)을 옮겼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이사장이 "어떤 보고도 받은 적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23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진술확인서에 따르면 소진공 이모 실장은 지난해 4~5월쯤 김 이사장 집무실에서 김 이사장에게 '대전본부를 영민빌딩 3층으로 이전해 돌려받은 전세금을 관사 이전에 활용하면 되겠다'는 취지로 보고 했다.

해당 확인서는 지난 2월 국무조정실 감사에서 이 실장이 진술한 것이다. 이 실장은 김 이사장 지시를 받아 관사 이전을 주도한 인물로 업무분장 위배 등으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소진공 고위 관계자의 진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각 실별 추진업무를 보고하는 간부회의에서 실장 A씨는 모든 참석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이사장 관사 이전 문제가 당면 과제인데 추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 또 '이 발언을 들은 김 이사장은 별다른 의사 표시 없이 듣고 있었다'고 명시됐다.

김 이사장의 진술확인서에도 '지난해 3월쯤 이 실장에게서 대전본부를 대전남부센터가 있는 영민빌딩으로 이전하고 돌려받은 임대 보증금을 활용해 새 관사를 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보고 받았다'며 '기존 관사 전세금 범위 내에서 평수를 줄여서라도 이전하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대전본부를 이전하면서 사용된 비용은 2030만1340원'이라면서 '이전을 하니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돌이켜 생각해보면 관사 이전을 한번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 이런 결과가 발생됐는데 이런 결과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전본부 이전은 관사 이전을 위해 추진됐다는 진술도 확인됐다. 이 실장은 '결론적으로 이사장 관사를 새롭게 얻으려니 전세금이 부족했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하다 대전본부를 영민빌딩 3층으로 이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 고위 관계자도 '지역본부 사무실을 이전한 후 돌려받은 임대보증금으로 이사장 관사 이전 시 부족한 비용을 충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진술은 김 이사장이 관사 이전에 대해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는 기존 해명과 배치된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정치권에 전달한 설명자료를 통해 '관사 이전과 지역본부 이전을 연계해 지시·검토·결재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이와 관련 이메일·대면 보고 또한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도 "관사 이전과 사무실 이전은 전혀 관련 없으며 이에 대해서 어떤 지시도, 보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직원이 얘기한 적은 있다"면서도 "비용을 줄여서라도 이전해라. 연계시키지 말고 별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해명을 듣기 위해 소진공 측에 수차례 걸쳐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감사결과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 2월 계약 기간이 1년여 남은 관사의 이전 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이모 실장은 대전충청지역본부(대전본부)를 공단 소유 공간으로 옮기고 기존 대전본부 보증금 약 7000만원을 관사 이전비용에 활용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관사 이전은 일부 임직원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고 약 2000만원의 대전본부 이사비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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