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규모는 앞서 개발된 강남구 세곡·내곡 지구보다는 적다. 2021년까지 40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현장을 찾은 지난 18일, 각 구역별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4월 첫삽을 뜬 A1블록은 아파트 외형 공사가 마무리된 단계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국민임대 481가구, 행복주택 104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청년과 신혼부부 위주로 공급되는 전용면적 16~36㎡ 소형 아파트 단지다.
이 현장에서 지구 안쪽으로 약 300m 이동하면 고등지구 중심지인 S1‧S2블록 공사 현장이 나온다.
먼저 눈에 띈 곳은 외형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S2블록 호반베르디움 단지였다.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내부 설비공사가 한창이다. 각종 마감재를 실은 대형 트럭이 수시로 현장을 오갔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4층 19개 동, 총 768가구로 조성되는데 모두 전용면적 84㎡다. 지난해 분양 당시 시공사 호반건설이 3.3㎡당 1903만원에 평균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성남시가 1799만원으로 삭감했다. 그래도 확장비를 포함하면 분양가 6억원이 넘어 기존 공공택지 분양 단지와 견줘 비싼 편이다.
분양 성적은 준수했다. 일반분양 518가구 모집에 성남시에 거주 중인 1순위 청약자 1만138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1.99대 1을 기록했고, 청약 가점은 평균 66.61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판교 시세를 고려하면 실수요자들이 6억원대 분양가도 매력적으로 본 것”이라고 했다.
바로 옆 S1블록에는 제일건설이 아파트를 짓고 있다. 예상보다 착공이 지연돼 2020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지반 공사를 마무리하고 외형 공사가 한창이다. 현장엔 4개 대형 크레인이 가동 중이며 레미콘을 실은 트럭이 줄지어 대기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543가구로 조성되는 제일풍경채 단지도 모두 전용 84㎡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4년 임대 후 분양 전환으로 공급돼 별도로 청약 통장이 필요가 없었지만 보증금과 월임대료가 높아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4년 후 분양가는 시세 80~90%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분양 예정인 C1~C3구역은 아직 부지 공사만 진행된 상황이다. 이곳에는 GS건설이 시공하는 38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구 외곽에는 지식산업센터 공사 현장이 있는데 아직 지반 공사 중으로 건물 외형은 볼 수 없다.
대형마트 등 생활인프라가 구비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입주자들은 지구 정비가 완료되기 전까지 당분간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성남시청과 판교 일대 편의시설을 이용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지구가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고 판교급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대중교통과 학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3개(모란역, 판교역, 수서역)가 모두 지구에서 4~6km 떨어져 있어 이를 연결할 버스 노선이 확충돼야 한다. 지구 내에 학교가 왕남초등학교 한곳 뿐이어서 교육 여건도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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