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LG생건…영업이익 1조, '후' 연매출 2조 앞둬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10.23 15:05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 8285억, '후' 매출은 1조4540억…최대 실적 경신할듯


LG생활건강이 고가 화장품 '후'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후'는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372억원, 277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0.6%, 9.8% 늘어난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490억원, 영업이익은 8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930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거뜬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독보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건 고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 덕분이다. '후'는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긴 뒤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540억원을 올렸고 연매출 2조원을 넘보고 있다.

'후'가 올해 매출 2조원을 넘길 경우 화장품 브랜드 역사상 신기록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2015년 매출 1조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이듬해 '후'가 뒤를 이었다. '설화수' 매출은 비공개지만 1조원대 규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75%가 '후'에서 나온다. '후'는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2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왕실의 궁중처방' 콘셉트와 화려한 금빛 용기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후'를 비롯해 '숨', '오휘', '빌리프'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를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들 브랜드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1789억원으로 30.2% 늘었다. 특히 '숨'의 '숨마' 라인은 이 기간 103% 성장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분기 기준 66%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화장품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셈이다. 3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보다 감소했고 음료 사업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11일 중국 광군제를 앞두고 있어 '후' 등 고가 화장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에서 고가 제품 비중이 70% 이상이고 중국 현지에서는 90% 수준인데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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