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헤드카운팅' 관행 개선된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8.10.23 12:04

금융위, 헤드카운팅 관행 개선 간담회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들이 소프트웨어 외주 계약을 할 때 사업비를 산정하는 방식인 '헤드카운팅' 관행 개선에 나섰다. 헤드카운팅은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투입되는 인력의 숫자와 근무기간 기준으로 사업비를 산정하는 방식을 뜻한다.

금융위는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헤드카운팅 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8개 금융공공기관과 6개 금융투자협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금융회사들은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최근들어 IT나 소프트웨어 신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를 발주 할 때 헤드카운팅 방식으로 외주 계약을 맺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금융권 비중은 25%로 작지 않고, 공공부문도 22%에 달한다.

헤드카운팅은 실질 성과보다는 투입 인력 숫자와 근무 기간 등을 기준으로 사업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기능점수 방식은 투입 인력과 무관하게 사업 발주자가 요구하는 기능을 정량적으로 측정해 사업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헤드카운팅으로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 중 일부는 투입 인력의 근태를 관리하거나 발주한 사업과 무관한 사업에도 외주 인력 투입을 요구해 왔다. 사업이 조기 완료되더라도 인력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에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헤드카운팅 관행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헤드카운팅이 적합한 분야가 있을 수 있으나 사업 발주자가 우월적 지위에서 관리하기 편리한 측면이 있다"며 "불합리한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공공기관은 올해 말까지 헤드카운팅 관련 규정 의무를 내규에 반영할 계획이다. 금융회사도 각 협회 차원에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자율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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