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사우디 증시에서 해외 기관투자가와 국내 개인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40억리얄(약 1조21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사우디 국내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사우디가 2015년 해외투자자에 증시를 개방하고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래 주간 순매도액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업 간 단일 거래로 인해 일시적으로 순매도 금액이 뛴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크다.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해 9월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고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의 결혼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한 후 살해됐다. 최근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피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입은 부인했다.
영국 씽크마켓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나임 아슬람은 "기록적인 매도세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건으로 사우디 정책에 큰 차질이 발생했으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증시 대표지수인 타다울올셰어지수는 22일 전 거래일 대비 0.15% 떨어진 7648.64를 기록했다. 카슈끄지 사건이 발생한 후 10% 넘게 급락했다가 최근 들어 하락분을 소폭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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