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울산 시내버스 124번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를 전담하게 된 김창열 기사가 첫 운행에 나서며 감탄했다.
얼마 전까지 리무진 버스를 몰던 그는 이번에 현대자동차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타면서 '혁신'을 체험했다고 한다.
그간 11대의 CNG(압축천연가스) 버스가 돌아다니던 124번 노선에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버스가 도입됐다. 현대차 1·2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주로 단기 행사용도로 쓰여왔는데, 3세대 모델이 일반 대중에 공식 데뷔한 셈이다.
차량 길이는 11m로 기존 시내버스와 동일하다. 49인승으로 수소탱크의 압력은 700바(bar), 충전량은 24㎏이다. 최고속도 92㎞/h이며 1회 충전으로 317㎞를 달린다.
남찬진 현대차 상용개발센터장(상무)은 "국내 기술로 개발·생산된 연료전지 등 주요 시스템을 적용했다(국산화율 88%)"며 "수증기만 배출하는 무공해·고효율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수소전기버스 1대는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이에 울산시에 이어 서울시도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내년 수소전기버스 30여대 양산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누적 1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울산 시민들은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타보곤 '신세계'를 마주한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로 넓은 공간, 쾌적성, 낮은 소음·진동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기 용인에서 여행을 왔다 우연히 탑승한 김다영씨도 "미래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며 전국으로 수소전기버스 보급이 확산되길 바랐다. 탑승구 높이를 350㎜로 낮춘 저상버스로 휠체어 공간까지 넉넉히 갖춰 교통 약자를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 22일 '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에 참가한 뒤 시민들과 함께 직접 탑승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송철호 울산시장도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불태웠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승용) 넥쏘도 덩달아 화제에 올랐다. 송 시장은 "저에게도 넥쏘가 한 대 배정돼있는 데, 그걸 타고 여기에 왔다"며 울산을 '수소경제 메카'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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