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앉아있으면 '흡연'보다 더 해롭다

뉴스1 제공  | 2018.10.22 15:05

美학술 의료센터 웨버 자벨 연구팀, 실험 통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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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루 1시간씩 꾸준히 하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폐암 등이 발생할 확률이 2배, 흡연자보다는 사망률이 최대 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혈압조절을 어렵게 하고, 폐 주변 근육의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2일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학술 의료센터 클리블랜드클리닉 소속 웨버 자벨 교수팀은 1991년부터 23년간 성인 12만2007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 꾸준히 운동하는 5만6000여명의 그룹과 가만히 앉아있는 6만5000여명 그룹으로 나눠 지난해말까지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 중 사망한 1만3637명은 최종 수치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집단에서 발생한 고혈압 환자는 전체의 52%에 달하는 2만9808명이었고,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집단에서 발생한 고혈압 환자는 38%에 달하는 2만5159명이었다. 고혈압은 최소 혈압이 90mmHg, 최대 혈압이 140mmHg 이상인 심장 질환이다. 고혈압 외에 다른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한 환자의 비중도 비슷했다.

또 가만히 앉아있는 집단의 사망률은 약 18%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사망률 5.85%보다 약 3배 높았다. 활동량 이외에 학력수준, 소득 등은 질병 발생, 사망률 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국의 연구진이 앉아있는 것과 사망률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미국인의 체질량 지수(BMI)가 지난 70여년간 운동부족으로 25.1에서 28.6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측정하는 비만 측정법으로, 과체중의 기준은 24.9이며, 30 이상은 비만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척추건강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추가 연구를 통해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신장투석을 받을 확률이 2배가량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실험에 참여한 자벨 교수는 "이번 실험은 운동이 장기적으로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1시간에 한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목을 모니터 앞으로 가까이 하기보다 의자에 허리를 깊숙히 기댄 채 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서 있을 때 허리 근육의 긴장도가 0이라고 한다면,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는 50정도로 볼 수 있다"라며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중간중간 일어서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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