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한화에어로..무르익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의 꿈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10.22 16:03

(종합)한화에어로 ㈜한화 항공사업 양수하고 방산 사업재편…항공·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그룹 최상위 지배사 ㈜한화로부터 항공사업을 넘겨받았다. 한화에어로의 방산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은 또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그룹 항공·방산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의 규모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항공·방산 구조재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화에어로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한화 기계부문에서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넘겨 받고 이를 각각 한화에어로와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에 편입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항공사업과 공작기계 사업 양수가액은 각각 1669억원, 693억원으로 양수 계약은 관계기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31일 마무리된다.

또 한화에어로의 방산부문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은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고 이를 의결했다. 한화지상방산은 현재 한화디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합병 후 존속회사는 한화지상방산이 된다.

◇한화에어로 항공·방산 경쟁력 강화=이번 구조재편은 그룹의 항공·방산 중간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의 규모와 경쟁력 확대로 연결된다.

지난 4월 출범한 한화에어로는 자체 사업으로 항공업을 영위하며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대부분의 항공·방산업을 끌어안고 있지만, 최상위 지배사 ㈜한화도 자체 사업으로 항공과 방산업을 갖춘 상황이었다. 때문에 규모의 경제 실현과 사업 효율화를 위해 한화에어로가 ㈜한화로부터 해당 사업을 이관받을 것으로 예견됐었다.

한화에어로가 인수하는 ㈜한화 기계부문 항공사업은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업장은 충남 아산에 있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한화 기계부문 항공사업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 내 항공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엔진과 기체부문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항공엔진을 넘어 글로벌 항공분야의 혁신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해 나간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의 방산부문도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점점 대형화되는 방산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 영업,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의 자회사 한화지상방산은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대공무기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 이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무르익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의 꿈=업계 일각에선 이번 구조재편이 ㈜한화 자체 항공·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로 이관해 한화에어로를 그룹의 명실 상부한 항공·방산 주력 계열사로 키우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가 이번 항공사업에 이어 추후 유도무기 등을 개발·생산하는 방산사업도 이관하게 되면 그룹 내 모든 항공·방산 사업은 한화에어로 밑으로 편성된다. 군용항공, 항공관제, 미사일, 미사일방어시스템, 레이더 등 방산 전반으로 사업이 다각화된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그룹의 모태인 방산업을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운다는 목표는 김승연 회장의 오랜 숙원으로 알려져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의 방산업 이관은 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과도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승계를 위한 포석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작업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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