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산림협력 대표단이 22일 오전 10시5분경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분과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 15일 고위급회담 후 첫 분과회담인 이날 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결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산림협력 회담 대표단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사무소 3층 회담장에서 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평양공동선언 이후 경제협력 분과회담 중 우리가 처음"이라며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부총국장은 4월 남북정상이 식수했던 반송을 지칭하며 "이 소나무처럼 외풍과 역풍에도 흔들림없이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민족이 바라는 성과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박종호 산림청 차장도 "오다 보니 추수가 한창이었다"며 "추수의 계절을 맞이해 우리가 평양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된 의제들이 협력하는 자세로 결실을 맺기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박 차장은 "(개성)공단 안에 들어오니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단풍나무가 아름답더라"며 "우리 회담이 2차 분과회담인데 아름다운 회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부총국장은 "평양공동선언 후 남측에서도 실질적인 선언 이행을 위해 양묘장 문제, 병해충 관련 농약 문제 등 실질적 이행 관련한 회담이 되기 위해 성의껏 노력했다고 알고 있다"며 "아예 온 민족이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종호 차장은 "귀측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효율적인 회담 진행을 위해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기를 제안한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5일 고위급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개최를 합의한 분야별 첫 후속 회담이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이날 회담은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개최되는 첫 당국 분과 회담이기도 하다. 남북은 이달 말 열기로 합의한 체육회담과 보건의료회담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 계획이다.
한편 남북은 지난 7월 4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산림협력 회담을 열었고, 8월 8일엔 남측이 금강산을 방문해 병해충 피해 상황 파악 및 공동방제 일정 논의 등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엔 박종호 차장,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이 남측 대표로, 김성준 부총국장,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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