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카슈끄지 피살 관련 "적나라한 진실 밝힌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8.10.22 10:57

터키 대통령, 23일 당 의원총회에서 입장 밝힐 예정… 같은 날 사우디선 'FII' 열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BBNews=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적나라한 진실'(naked truth)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이곳에서 정의를 찾고 있다"면서 "모든 적나라한 진실을 통해 정의가 드러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또 "23일 정의개발당(AKP, 소속 정당) 의원총회에서 카슈끄지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루 전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용의자들과 우발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했다면서 18명을 체포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카슈끄지 실종 이후 18일 만에 사우디 당국이 그의 사망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 시신에 대한 설명이 없어 국제사회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카슈끄지 사망의 관련성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이날 행사에서 "왜 15명이 터키로 왔나? 왜 18명은 구금됐나?"라며 다시 한 번 의혹을 제기했다.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가 실종된 지난 2일에 사우디 정보요원 15명이 터키에 입국했다가 같은 날 출국했다고 공개한 바 있으며, 이들이 카슈끄지를 토막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을 비난해 온 언론인으로 지난해 9월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고 망명 생활을 하다가, 터키인 약혼녀와의 결혼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을 찾은 뒤 실종됐다.

한편 에르도얀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예정인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가 열린다. 카슈끄지 피살에 대한 의혹으로 인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를 비롯해 행사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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