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인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10.20 09:59

사우디 검찰, "영사관서 싸움 도중 사망....18명 체포·조사중" 발표...트럼프, 사우디 제재 가능성 언급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들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크지의 살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침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인정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고,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사우디 국적의 1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당일 카슈끄지가 총영사관 내부에서 용의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싸움이 벌어졌고,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카슈끄지의 피살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카흐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아시리 장군을 경질했다.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 등에 사우디 정부와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왔던 사우디 언론인이다. 그는 지난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행방불명됐다.


이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의한 살해 의혹이 제기되며 전세계적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카슈끄지가 끔찍하게 살해됐고, 사우디 정부 고위 인사와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 등이 암살팀에 포함됐다는 터키 경찰의 조사 내용이 외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카슈끄지 실종과 무관함을 주장하던 사우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향후 파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빈축을 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낼 것"이라며 사우디에 대한 어떤 결정이든 의회를 참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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