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대통령 "철도공동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으로"

머니투데이 브뤼셀(벨기에)=김성휘 기자 | 2018.10.20 05:30

[the300]ASEM 정상회의 두 차례 연설 "한반도 평화, 아시아-유럽 공동번영으로"

【브뤼셀(벨기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한-EU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10.19.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0/19(금) ASEM 정상회의 1세션 일반발언

존경하는 의장,
정상 및 대표 여러분,

ASEM 정상회의가
범세계적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는 회의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날 인류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번영의 기반이 되어왔던
다자무역질서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적 양극화의 간극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구는 기후변화로 신음하고 있고,
테러와 극단주의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들은
개별국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고’도 필요합니다.

나는 ASEM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모든 참가국들이 동등하게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장이 되어 왔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연대를 통해
국제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나는 우리가 세 가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포용성을 모든 경제와 사회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포용국가를 지향합니다.
경제적 소득 재분배를 넘어
전 사회 분야에서 ‘포용’의 가치를 우선으로 삼는 것이
제1의 목표입니다.

나는 ASEM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모든 회원국들의 의지를 결집하길 기대합니다.

ASEM 회원국들은 출범 당시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교역량은 세 배로 증가했고,
전 세계 교역량의 65%에 해당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혜택을 공유해야 합니다.
또한, 개방적이며 예측가능한 무역 질서를 확립해
자유무역체제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은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대한민국은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의 규제를 혁신하고,
공정경제 기반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인프라를 튼튼히 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디지털 분야의 글로벌 리더입니다.
나는 ASEM 회원국들과 함께
디지털 경제 등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을
함께 개척하길 기대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의 양극화, 디지털 격차 등
또 다른 불평등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ASEM이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논의를
이끌어 나가길 바랍니다.

셋째, 아시아와 유럽 모든 회원국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12년간 중단되었던 ASEM 경제장관회의가
작년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의 강점인 ICT 기술로 연구용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해
아시아와 유럽 간 첨단 분야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ASEM 연계성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는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습니다.
장학사업으로 미래 세대들 간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양 지역이 모두 직면하고 있는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ASEM 노인인권정책센터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은 바다를 통해 아세안과 인도까지 잇는 신남방정책과
대륙을 통해 유럽까지 잇는 신북방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완성되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의장,

나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북한과 미국도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마주앉아 평화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궁극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ASEM 회원국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10/19(금) ASEM 정상회의 리트리트 세션 발언


존경하는 의장,
각국 정상과 대표 여러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비전을
여러분과 공유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ASEM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늘 함께해왔습니다.
첫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2000년,
서울에서 제3차 ASEM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회원국들은 한 목소리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2002년 제4차 ASEM 정상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유라시아와 한반도 철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제안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반도에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었던 작년에도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센토사 합의’를 통해
남과 북, 미국의 정상은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약속했습니다.
이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전면적인 실천과 이행의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ASEM 회원국들은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보내왔고,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해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가 되어 주신
ASEM 회원국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장,

유럽은 인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념과 군비경쟁으로 치달았던
냉전 구도를 극복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석탄철강공동체로 시작하여
유럽연합을 이뤄냈습니다.

나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도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반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구도를 해체하는 과정은
유럽에서와 같은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여건이 조성되면 남과 북은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동북아시아의 경제협력을 넘어,
다자 안보협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나는 올해 8월, 이러한 비전을 담아
동아시아 6개국과 미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이미 남과 북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했습니다.
관련국과의 협의도 긴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ASEM 회원국 정상과 대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한반도 평화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ASEM 회원국 곳곳을 누비며
꿈을 실현시켜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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