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5층에"..9층의 文대통령 ASEM 기념촬영 못가

머니투데이 브뤼셀(벨기에)=김성휘 기자 | 2018.10.20 02:53

[the300]늦어진 촬영..文 연설 준비하다 '승강기 교통난' 걸려

【브뤼셀(벨기에)=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기념 단체 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메이 총리와의 양자회담과 이후 예정된 문 대통령 자신의 오찬 겸 리트리트 세션 발표 준비를 하느라 사진 촬영 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사진은 세션 발표 준비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2018.10.19.(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브뤼셀(벨기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한-EU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0.19.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ASEM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기념촬영에 불참했다. 같은 건물 내, 다른 층의 양자 회담장에서 여러 회담을 소화하다 빠듯한 시간 동안 촬영장소로 가지 못했다. 단체사진 대신, 문 대통령이 혼자 연설 원고를 마지막까지 다듬는 모습의 'B컷'이 남았다. 문 대통령은 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하루 두차례 하는 기록도 남겼다.


5층, 9층, 4층, 7층, 11층, 다시 5층... 브뤼셀 시내 EU 지구의 유로파 빌딩에서 문 대통령이 오간 층수다. ASEM 다자회의는 5층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오전 첫 세션 참석 후 9층의 영국대표부 사무실로 옮겨 10시30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메이 총리의 ASEM 세션 연설 시간이 빠듯했다. '1차' 한영 정상회담은 20분만에 마쳤다. 문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았다. 5층 본회의장으로 가 메이 총리를 다시 만났다. 양 정상은 15분간 추가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대화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4층 독일대표부 사무실에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7층 양자회담장에선 쁘라윳 태국 총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다시 9층으로 올라갔다. 첫 세션 후 리트리트 세션이 시작되면 바로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발표해야 했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이 연설하면서 시간은 조금씩 뒤로 밀렸다. 본래 오후 12시15분이던 문 대통령 연설이 오후1시를 넘겨서도 시작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시간이 늦춰진 김에 9층에서 발표 자료를 보려고 했다.

그때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연락이 왔다. 문 대통령이 0층(지상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지체됐다. 워낙 많은 나라의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이 한 건물에 몰리면서 엘리베이터 수요가 넘쳤다. 5층 전체회의장에서 한꺼번에 이동한 정상들은 무사히(?)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처 내려가지 못했다.


이런 '엘리베이터 대란' 때문인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념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불참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리트리트 세션에선 "한반도의 평화는 궁극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ASEM 회원국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리트리트 세션이란 휴양(retreat)이란 원래 뜻처럼 격식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를 말한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 대통령의 원고 보는 장면은 9층 복도의 한 의자에서 찍혔다. 유로파 건물에 문 대통령만의 별도 대기실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복도 한 켠의 의자에 앉아 연설 원고를 들여다 봤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도 동요없이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EU와 단독정상회담은 11층 상임의장 접견실에서 열렸다.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왔다. 우리 측은 문 대통령 곁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앉았다. EU와 확대 정상회담은 다시 5층에 마련된 양자회담장에서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브뤼셀 일정을 마쳤다. 다음 방문지는 덴마크 코펜하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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