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채용비리·단기 알바…野 인천공항 일자리문제 '집중공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한지연 기자 | 2018.10.19 18:02

野 "채용비리 등 일자리 문제 심각"…여당은 피감기관 단기 일자리 옹호 눈길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공항 협력업체 6곳에서 총 14건의 친인척 채용 비리를 확인했다."(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

"청와대 지시로 인천공항공사가 단기 알바를 1000명이나 뽑는다고 한다. 일자리 통계 조작이다."(민경욱 한국당 의원)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로 했던 1972명이 여전히 임시법인의 계약직으로 있다."(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일자리 문제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서울교통공사와 같은 친인척 채용비리 문제가 제기됐고 정부의 고용지표 향상을 위해 단기 일자리를 급조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천공항공사에 질의를 집중했다. 주로 일자리 문제와 관련한 지적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정부가 내건 비정규직 제로화의 상징적인 기관이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하면서 용역직원 등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여명의 정규직화를 약속했고 이후 노사전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9894명 중 99%인 9785명의 정규직 전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환 과정에서 일부 용역업체 직원들이 조카 등 친인척을 채용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완수 의원은 "인천공항이 지난해 5월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협력업체에 입사한 비정규직 인원은 1000여명에 육박한다"며 "협력업체 6곳에서는 총 14건의 친인척 채용 사례를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정규직화 발표 이후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용역업체에서 친인척을 채용했다는 의혹이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비리의혹 14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공세는 이어졌다.


김석기 한국당 의원은 "수 많은 제보가 있는데 심도있게 감사 해 봤나"라고 질타했고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금품 등 형사적으로 문제 없다고 해서 채용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지적이 이어지자 정 사장은 "필요하다면 외부 감사원 감사나 경찰 조사 등으로 철저히 비리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답했다.

단기 일자리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일괄적으로 하달한 단기 일자리 창출 지시로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연말까지 각각 1000여명, 200여명을 단기 채용하기로 하자 연말 고용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통계조작'이라며 야당이 비판에 나선 것이다.

피감기관장들이 당초 계획돼 있던 단기 일자리였다며 해명하는 와중에 여당도 지원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는 역대 정부가 고용지표 악화될 때마다 써 온 정책"이라고 말했고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실업과 구조조정 속에서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건 정부의 역할"이라고 옹호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도 제기됐다. 이현재 한국당 의원은 "업무계획을 보니 전환계획을 3년 뒤인 2020년까지로 미뤄놨는데 보여주기식 전환인거냐"고 지적했고 박완수 의원은 "전환 방식과 관련해 노사가 여러차례 합의했지만 여전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면제점 문제도 거론됐다. 과도한 면세점 임대료로 면세품목이 시중 면세점보다 비싸게 책정되고, 인천공항공사가 '갑'의 위치를 이용해 면제점으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 등이 주로 지적됐다.

공항과 관련한 지역 민원성 질의도 어김없이 나왔다. 부산 남구을 지역구인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김해공항 국제선 2단계 확장사업이 충분히 사업성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왜 공개 안하냐"며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전 중구 출신의 이은권 한국당 의원은 "KTX 등 최상의 교통여건을 갖춘 청주공항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청주공항 기반의 저비용 항공사(LCC)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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