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강훈식 "한진일가,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 의심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8.10.19 17:54

[the300]강 의원 "가까운 급수장치 놔두고, 계열사 통해 물 실어날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동훈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기내 물 공급 사업 등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식 자회사 경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인천국제 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은 비행기 바로 인근에 위치한 급수 장치를 쓰지않고, 트럭까지 이용하며 급수탑에서 물을 실어나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기내에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는 급수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제 1,2 터미널을 합쳐 총 25억1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급수장치를 설치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정작 급수장치를 잘 활용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급수탑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2017년 8월부터 1년간 항공기 급수장치 사용량은 2907톤인데 반해, 급수탑의 1년 사용량은 2만9888톤으로, 급수탑 사용량이 급수장치 사용량보다 약 10배 정도 많았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대한항공은 한국항공(KAS)이란 자회사를 이용해 1km이상 떨어진 급수탑에서 트럭으로 물을 날라 사용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전체 공항 급수장비 사용량 중 약 0.3%의 물만 급수장비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급수장치를 두고 왜 항공사들이 굳이 멀리 떨어진 급수탑을 사용하는지 의아했다"며 "왜 그런지 봤더니,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이 주식을 60%가량 소유한 자회사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까지 한진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사장이 한국공항의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며 "한국공항의 매출 중 80%가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의 계열사로부터 나왔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 강 의원은 "한진 그룹이 조원태 사장의 회사에 매출과 이익을 몰아준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세습과 승계 행위를 방기말고 계속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명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6월에 항공사업 체질 개선책을 발표했고, 항공 그룹의 일감몰아주기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공정위의 조사 후 일부 사실에 대해선 이미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급수차를 이용한 기내 물 공급은 일감 몰아주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급수장치가 아닌 급수탑의 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수질 기준을 일정하게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급수차를 이용해 기내에 물을 공급할 때 별도의 조업료를 받지 않는다"며 "별도의 매출이 없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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