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북초청"-프란치스코 교황 "초청장 오면 갈수있어"

머니투데이 바티칸=김성휘 기자 | 2018.10.18 20:39

[the300]교황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강력 지지, 멈추지 말고 두려워 말라"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 정오 바티칸의 교황궁(사도궁)에서 교황을 만나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보적인 차원을 넘어 적극적 방북 의사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라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교황궁 2층 트로네토 홀(tronetto·왕좌의 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면했다. 교황이 먼저 이탈리아어로, 문 대통령은 한국어로 각각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지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주교 시노드 기간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인 시노드는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문 대통령은 교황서재로 자리를 옮겨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셔서 배려에 감사 드린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날 예방은 교황청의 의전 관례에 따라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할머니, 꽃동네 주민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자가 준비한 선물을 설명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이 만난 시간은 1시간. 문 대통령은 앞서 차량으로 성베드로성당 캄파네 문(門)을 통과, 교황궁에 도착했다. 교황의 비서실장 격인 간스바인 궁정장관이 영접했다. 교황 예방에는 배석자 없이 통역을 맡은 한현택 신부만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날 성베드로성당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다시 만나 회담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한-교황청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무원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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