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같았던 韓 관객들 반응 기억해"…NDT 16년만에 내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10.18 15:57

세계 최정상 현대무용단 NDT 16년 만의 내한공연…NDT의 과거, 현재, 미래 담은 작품 3편 선보여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NDT 내한공연 간담회에서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독(왼쪽)과 솔 레옹 NDT 예술고문이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예술의전당
"16년 전엔 무용수로, 지금은 예술감독으로 왔다. 당시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아직도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폴 라이트풋 네덜란드댄스시어터 예술감독)

세계 최정상 현대무용단 네덜란드댄스시어터1(이하 NDT)이 1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2002년 예술의전당 초청 공연으로 무대를 선보였던 NDT가 오는 19일~21일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NDT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 3편을 선보인다.

16년 전 NDT 소속 댄서였던 두 사람은 나란히 예술고문과 예술감독이 됐다.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솔 레옹 NDT 예술고문은 "16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돼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당시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은 다른 아시아 관객들과 달리 매우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마치 지중해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독도 "전 세계 투어를 많이 해왔는데 한국 관객은 특히 열정적이고 젊은 관객이 많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NDT 내한공연 간담회에서 솔 레옹 NDT 예술고문이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예술의전당
1959년 창단된 NDT는 1975년 20세기 천재 안무가로 꼽히는 지리 킬리안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면서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25년간 킬리안 체제 하에서 기교적인 발레와 자유로운 현대무용의 이상적인 결합을 선보이는 공연들로 '무용의 교과서', '무용의 나침반'으로 불리며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1년 폴 라이프풋이 예술감독에, 2012년 솔 레옹이 예술고문에 올라 두 사람이 현재의 NDT를 이끌고 있다.

NDT 무용수로 시작한 레옹과 라이트풋은 1989년부터 NDT에서 함께 활동하며 30여년간 50편이 넘는 작품을 창작했다. 레옹은 "우리 두 사람은 마치 흑과 백처럼 문화적 배경도, 작업 방식도 다르지만 목표가 같기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용은 독백이 아닌 대화"라며 "반대 되는 것들이 하나로 합쳐지기 위한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협업 과정이 관객을 매료시키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Safe as Houses'(2001년작)와 'Stop-Motion'(2014) 그리고 'Walk the Demon'(2018) 등 3개 작품을 선보인다. NDT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Safe as Houses'와 'Stop-Motion'은 레옹과 라이트풋의 합작, 'Walk the Demon'은 슈투트가르트 상주 안무가이자 NDT 협력 안무인 마르코 괴케의 신작이다. 지난달 27일 네덜란드에서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고 이번 공연에서 아시아 초연을 올리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NDT 내한공연 간담회에서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독이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예술의전당
라이트풋 감독은 "NDT는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현재에 주안점을두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라며 "우리 공연은 명확한 서사가 담겨있다기 모단 삶에서 느낀 여러 감정을 작품에 연결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레옹 고문은 "모든 작품에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시간'·'공간'·'변형'"이라며 "16년 전에 비해 한국도 많이 변한 것처럼, 모든 것이 고정 불변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의미의 우리 작품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괴케의 신작에 대해 "한국 관객에 선물처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해웅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NDT의 공연은 감상자 입장에서 무용을 잘 몰라도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봐야할 공연"이라고 말했다. 레옹 고문은 "댄스는 기본적으로 '느끼는 것'"이라며 "이해하고 해석하려 들지말고 받아들여지는 대로, 느끼는대로 즐겨달라"고 말했다.

NDT의 16년만의 내한 공연은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열린다.

NDT의 'Stop Motion' 공연 장면./사진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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