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횡령 혐의' 지홍 스님 檢 송치…불교계 "엄정 수사해야"(종합)

뉴스1 제공  | 2018.10.18 11:55

불광사 소속 유치원서 월급 명목으로 1억8000만원 챙겨
불교개혁행동 "엄정 수사해야…포교원장직도 퇴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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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14.6.29/뉴스1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사찰 소속 유치원에서 2억원에 가까운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불교계 단체들은 지홍 원장 퇴진 및 엄정처벌을 촉구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횡령 혐의로 지홍스님을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지홍스님은 불광사 유치원에서 201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년간 매달 수백만 원씩 총 1억8000만원 가량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불광사를 창건한 지홍 스님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회주(법회를 주관하는 사찰의 가장 큰 스님)를 맡았다.

경찰은 지홍스님이 유치원의 비상근 이사임에도 매달 월급을 받아 횡령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지홍스님은 경찰 조사에서 "사실상 상근직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광사 신도들로 구성된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에 지홍스님을 고발했다. 이후 검찰로부터 사건을 내려 받은 경찰은 지홍스님 관련 계좌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지홍스님은 앞서 지난 3월 불광사 소속 여직원에게 성희롱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며, 불광사 재정에서 사설사암인 중흥사의 공사, 인건비 대금을 지원한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지홍스님은 불광사 내 모든 권한과 권리를 포기하는 각서를 제출한 뒤 사찰을 떠났지만 조계종 포교원장직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홍스님의 횡령혐의와 관련해 불교계 24개 단체가 모여 만들어진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수사를 요구했다.

김영국 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는 "지홍스님은 불광사와 부랴부랴 합의하고 불광사 회주·창건주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각서를 썼다"며 "합의를 했다고해도 이 문제는 국가 세금이 들어간 유치원교비를 횡령한 사안인 만큼, 법에 따라 엄정히 수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지홍스님이 조계종 포교원장 직위를 유지하는 것은 파렴치하고, 국민 의사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포교원장직을 퇴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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