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북미·대양주서 전용 개인정보 포털 오픈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 2018.10.18 13:10

애플이 보유한 모든 개인정보 확인 가능…몇 달 내 전세계로 서비스 확대 계획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형 아이폰3종을 공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플이 자사 제품 사용자에게 개인정보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프라이버시 포털'을 열었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서 '프라이버시 포털'을 공식 오픈했다. 이 포털은 지난 5월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새롭게 제정됨에 따라 유럽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돼왔으며 이번에 미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포털은 애플 기기 이용자가 그동안 입력한 개인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웹사이트다.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해 포털에 들어가면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정보를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정보에는 연락처 및 캘린더 일정, 사진, 알림, 일반문서, 웹사이트 북마크, 앱스토어 구매기록, 기기 수리내역 등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포함된다.

이용자는 애플이 불필요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개인 정보를 무작위로 암호화하는 방법으로 이용자의 문자 메시지나 검색 기록 정보 등에 자사를 포함해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하고 있는 등 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자사가 보유한 이용자 정보를 공개하는 포털을 만든 것은 온라인 개인정보 도용이 미디어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고객을 상품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쿡 CEO는 만약 애플이 페이스북과 같이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겪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미 IT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광고로 수익을 만드는 페이스북 등의 다른 미디어와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를 만들어 돈을 버는 제조업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개인정보보호 정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포털이 아직 개설되지 않은 나라의 고객들도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어떤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면서 "추후 몇 달 안에 이 포털 서비스를 모든 나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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