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년(고려 현종 9년) 고려시대, 강남도와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가 만들어졌다. 2018년은 '전라도'라는 이름을 얻은 지 꼭 1000년이 되는 해다. 저자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통해 전라도에 대한 차별과 오해, 편견이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치열하게 탐구한다.
저자는 땅, 선비, 신선, 밥 등 8개의 핵심 주제들을 현장 취재하듯 논픽션 형식으로 서술한다. 책에서 말하는 전라도는 '하늘과 평야가 넓고 큰 산들은 저 멀리 떨어져 벌을 서듯 쪼그려 앉아 있는 곳'이다. 저자는 전라도에 대한 편견과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이 지역의 풍요를 탐내 빼앗아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에 기반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라도는 단순히 수탈만 당하지는 않았다. "전라도 사람들은 문제에 먼저 직면하였기에 앞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제 몸을 부셔 벽을 깨뜨리려 애쓴 이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정남구 지음. 라의눈 펴냄. 472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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