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곡가에게만 의뢰가 몰리는 대중음악계 쏠림 현상 근절을 위해 CJ ENM이 팔소매를 걷어부쳤다. 신인 작곡가 발굴·육성을 위해 지난 8월 출범한 사회공헌사업 '오펜 뮤직' 공모전을 통해 작곡가 18팀을 최종 선정, 적극 지원에 나서는 것.
CJ ENM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펜뮤직' 1기를 최종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8월 공모를 시작해 총 432팀(총 1296곡)이 지원, 이중 2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18팀(총 22명)이 선발됐다. 실용음악과 대학생부터 대기업 영업사원, 고3 수험생, Mnet '고등래퍼' 시즌 1 출연자 등 작곡가를 꿈꿔온 다양한 지원자들로 구성됐다. 힙합·댄스·록·발라드·R&B·EDM 등 장르불문 트렌디한 곡들이 선정됐다.
'오펜뮤직' 1기 작곡가들은 이달부터 10개월간 '뮤지스땅스'에서 전문적인 작곡가 양성 및 데뷔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CJ ENM은 △창작지원금 △스타 작곡가·프로듀서 멘토링 △음악 산업 특강 △송캠프(여러 작곡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모여 공동 작업하는 방식) △저작권 교육 △음원 제작 등을 지원한다. 우수곡은 CJ ENM 음악사업 브랜드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 OST, 레이블 아티스트 음원 등으로 출품할 예정이다. 창작물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귀속되며, CJ ENM의 법적 보호를 받는다.
스타 작곡가와 프로듀서들도 뜻을 모았다. 작곡가 이상호·서용배·박우상·전다운·최용찬이 멘토로 참여한다. 뮤지스땅스 부소장이자 피아니스트 노영심, RBW 대표, 작곡가 김도훈, 가수 하림, 변호사 최승수 등은 특강 강사로 나서 음악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한다.
CJ ENM은 지난해부터 4년간 200억원을 투자해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를 육성하는 '오펜' 사업을 시작했다. 오펜(O'PEN)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작가에 이어 작곡가로 범위를 넓힌 CJ ENM은 방송·영화·음악 등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창작자 및 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한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남궁종 팀장은 "드라마·영화에 이어 올해 음악에서도 잠재력 있는 신인 창작자들의 가능성을 봤다"며 "내년까지 최소 5작품 이상의 CJ ENM 콘텐츠를 통해 '오펜뮤직' 작곡가들이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