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단거리 노선 위주인 저비용항공사(LCC·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는 3분기에 고유가는 물론 일본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실적에 일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3조4613억원, 영업이익 351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7.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6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49억원으로 216.3%나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1조7889억원, 영업이익 115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1185억원에서 1159억원으로 소폭(2.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0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뛸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최고 성수기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런던, 로마, 마드리드, 밀라노, 바로셀로나,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자그레브, 취리히, 파리, 프라하, 프랑크프루트 등 유럽 노선 수요가 전년 대비 고르게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667억원에 그쳤던 2분기와 단순 비교해도 3분기 예상 실적은 3511억원으로 훨씬 높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5월, 8월 신규 취항한 베네치아 노선과 바르셀로나 노선이 3분기에 80~90%대의 높은 예약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주항공의 실적은 고유가와 환율 부담에 일본 오사카 태풍 2차례, 삿포로 지진 1차례 등 일본 자연재해로 인한 결항 영향을 일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나 티웨이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항공이 28%, 진에어가 24%, 티웨이항공이 31%에 달한다.
항공유 급등 부담은 전 항공사에 적용된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300만 배럴이다. 배럴당 유가 1달러 변동시 약 33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는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부채질하고 이로 인한 외화환산 손실도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는 해외 장기 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들여오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달러로 갚는 빚이 늘어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환율 10원 변동시 약 8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며, 평균 금리 1% 변동시 910억원의 이자비용 증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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