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콘서트표 판다" 중고나라 사기범 잡고보니…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18.10.18 12:00

서울 혜화서, 20대 이모씨 사기혐의로 구속…다른 사람 구매한 티켓 캡처해 속여

이씨가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판다며 올린 트위터 내용.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 혜화경찰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가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 등을 판다고 속여 1300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콘서트 티켓 판매 등을 명목으로 돈을 받은 후 상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이모씨(21)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중고나라와 트위터에서 8월 25~26일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장당 11만~15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이 구매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캡처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처음부터 티켓을 거래할 의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28명에게 835만원을 받았다. 이 중에는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170만원을 보낸 피해자도 있었다. 이 콘서트 티켓의 정가는 좌석 등급에 따라 9만9000원과 11만원이었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엑소(6건), 워너원(1건)의 콘서트 티켓도 판매 대상이었다. 이씨는 티켓 예매에 실패한 후 중고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팬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또 이씨는 같은 방식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신발, 휴대폰 등을 사려던 피해자에게도 범행을 저지르는 등 물품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올해 5월23일부터 9월11일까지 40명에게 범행을 저지른 이씨가 벌어들인 금액은 1327만원에 달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일부 피해자에게 신분이 발각되자 트위터 아이디를 20여 회 변경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진정을 접수한 경찰이 불구속 상태에서 2차례 이씨를 조사하는 동안에도 이씨는 계속 범행을 이어갔다. 이씨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씨는 부모와 친구의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자세한 설명 없이 "돈을 받을 곳이 있으니 대신 받아서 나에게 전달해달라"는 이야기로 이들을 설득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는 판매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안전거래를 이용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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