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車 첫 한인 디자이너 "미래차로 가는 길목, 더많은 자유생겨"

머니투데이 로스앤젤레스(미국)=장시복 기자 | 2018.10.17 16:08

[인터뷰]XC60 디자인 주도 이정현 볼보차 선임디자이너.."신형 S60, 역동적 주행성능 표현"

이정현 볼보차 선임디자이너/사진=장시복 기자(로스앤젤레스)
"현재 자동차 디자인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해지는 변화의 시기죠."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만난 이정현 볼보자동차그룹 외장 디자인팀 선임 디자이너(39·사진)의 진단이다.

2010년부터 스웨덴 볼보차 본사에서 근무해온 그는 올 초부터 미국 LA 디자인센터에서 볼보차의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와 미래 볼보차의 청사진을 제시할 콘셉트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빠르면 내년 등장할 모델들이다.

볼보 고성능차는 내연기관 기반의 타 경쟁자들과 달리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더 나아가 순수전기차를 개발하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폴스타1을 비롯한 향후 출시 모델들에 '폴스타만의 디자인 언어'를 집약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전기차는 엔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차의 후드를 더 낮춘 디자인 설계가 가능해진다"며 "또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차 등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많은 자유를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북미에서 먼저 공개된 볼보차의 새 중형 세단 '더 뉴 S60'의 디자인에 대해선 "콤팩트하면서도 정통적인 세단(3박스)의 느낌을 잘 살렸다"며 "특히 낮으면서도 자신감 있는 스탠스는 스포츠 세단의 역동적 주행 성능을 디자인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볼보 더 뉴 S60/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은 볼보차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찰스턴 공장에서 처음 만들어진 모델로, 국내에는 빠르면 내년 3분기 이후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디자이너는 볼보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다. 건국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스웨덴 우메오대로 유학 가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고 볼보차에 합류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동양과 서양의 감각을 두루 갖춘 '하이브리드형' 인재로 꼽힌다.

볼보차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주역이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출시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차 '더 뉴 XC60'의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을 주도해 화제를 모았다.

이 디자이너는 "스웨덴은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철학이면서 제 디자인 철학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현재 볼보차 내에 한국인 디자이너는 5명까지 늘어나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정현 볼보자동차그룹 디자이너/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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