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카페리 '완도-제주' 항로 투입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18.10.17 13:00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대책으로 추진…에이치해운 등에 카페리 3척 추가 지원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선박 '실버 클라우드호'가 완도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정부가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의 1호 지원 선박이 공식 취항한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전남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 취항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취항식에는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운항선사인 한일고속과 건조사인 대선조선의 대표이사, 해양수산 유관기관장, 기타 업·단체장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해수부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제1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한일고속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건조금액 492억원의 절반인 246억원를 무이자로 융자 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우리나라의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2만톤급 카페리호인 실버클라우드호는 여객 정원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규모의 대형선으로 완도와 제주 항로를 운항한다. 수면 위 선박이 파도·바람 등에 의해 기울어졌을 때 원위치로 되돌아올 수 있는 복원성이 국제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으며 파도와 빠른 조류에서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을 적용했다.

그동안 연안여객 업계는 영세한 규모,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 백억에 달하는 건조비를 부담하기가 곤란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해외의 노후한 중고선을 사들였다. 국내 조선업계도 주로 상선 위주의 건조가 이뤄져 수익이 크지 않고 수주물량이 적은 여객선 건조기술을 축적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러한 업계의 현실을 개선코자 여객선의 안전과 편의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도입했다. 대선조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박기술,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등 11개 업·단체들이 카페리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면과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현대화된 선박 도입을 통해 여객선의 안전성과 서비스가 강화됨에 따라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해외 중고선 도입물량을 신조로 유도해 해운·조선업 간 상생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해수부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연안여객선 현대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8월 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 등 3개 선사가 건조하는 카페리 각 1척씩에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현대화 펀드를 통한 여객선 신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고 카페리 외 다른 종류의 여객선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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