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액은 202억7000만달러, 수입액은 79억8000만달러로 잡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수지는 122억9000만달러였다.
지난달 ICT 수출은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0억달러를 넘겼다. 8월 세운 종전 최고 기록 201억9000만달러도 넘기면서 한 달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늘면서 ICT 수지도 역대 최고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5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보였던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엔 5.3%로 다소 축소됐다.
지난달도 반도체가 전체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6.9% 늘어난 125억4000만달러였다.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고, 역대 최고 기록도 다시 세웠다.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가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44.5% 늘어난 96억2000만달러였다. 디램(D램)과 낸드플래시 수출액이 각각 54.3%, 29.3% 증가했다. 4기가비트(Gb) 기준 D램 현물가격이 5월 4.13달러에서 9월 3.67달러까지 지속 하락하는 등 가격 내림세가 이어졌지만 수출 증가세는 유지됐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패키징 물량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 9.3% 감소한 22억9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한 9억9000만달러였다. 컴퓨터 수출이 1억1000만달러, 주변기기는 8억8000만달러로 각각 12.2%, 3.2% 늘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보다 11.1% 줄어든 25억5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은 전년대비 5.6% 증가했지만,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패널 생산 확대로 경쟁이 심화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쟁 심화에 부딪힌 휴대폰 수출도 두 달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9월 수출액은 11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6.6%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포함)으로의 ICT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11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87억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4억7000만달러)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13.1% 늘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각각 전년동월대비 11.5%, 12.3% 줄었다. 미국의 경우 휴대폰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 베트남은 휴대폰과 반도체 수출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대일본 수출도 14.7% 감소한 3억3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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