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성윤모 산업부 장관 기대, 그리고 우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8.10.16 16:25
"삼성전자가 존재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먹고 살았지, 어떻게 삥 뜯어서 1위가 됐나."(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시장이 언제나 옳고 공정한 것은 아니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데뷔전'에서 신임 장관답지 않게 의원들의 질의에 조목조목 답변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이 최근 기업의 국내 투자 감소와 관련해 현 정부의 '기업 때리기'식 정책 기조를 지적하자 적극 반박했다.

성 장관은 현 정부의 기조에 대해 "대기업 위주의 수출과 양적 성장 위주 정책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됐고 경제성장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다"며 "양극화를 줄여주면서 소득향상과 내수 투자 촉진을 통해 과거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지난달 21일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자리 정책 위기국면에 장관에 오른 만큼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과 관련해 기업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는 재계의 기대를 받았다. 그간 탈원전 정책에 비해 소홀했던 산업정책을 정상화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취임 초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이날 국감 발언을 볼 때 그가 현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과 다른 활성화 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경제문제의 원인을 '양극화'에서 찾으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사지로 내몰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엑소더스' 현상에 '혁신성장'이란 원론적 해답을 내놓은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 장관은 지난 12일 대한상의에서 박용만 회장과 짧은 환담을 가졌으나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당일 취소됐다. 이날은 인사차 방문이었고 재계와의 만남은 별도로 갖겠다는 설명이다. 성 장관은 이날 재계 인사들과 언제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만 나면 만나러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부디 재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장관이 돼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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