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에도 허리케인 강력"…트럼프, 기후변화 또 부정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10.16 15:04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지역 시찰 중 발언…"기후변화 인위적인지 알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로 피해를 입은 조지아주의 한 농장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초강력 허리케인 발생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허리케인이 과거보다 자주, 강력해진 원인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날 허리케인 '마이클'이 휩쓸고 지나간 플로리다 주와 조지아 주 일대를 둘러봤다. 지난 10일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은 상륙 당시 시속 250km의 강풍으로 미국 남동부 해안에 막대한 재산 및 인명피해를 입혔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18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해 현장을 둘러본 뒤 "폭풍의 위력은 엄청났다"며 "우리는 기후에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후변화 탓에 허리케인이 강력해지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90년대에도 (허리케인이) 있었고, 정확히 50년 전에도 있었다"며 "당시 시속 200마일(322k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발생 원인을) 알겠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 195개국이 지난 2015년 체결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도 "경제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대책 역시 대폭 축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기후변화가 거짓말(hoax)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뭔가 바뀌고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기후변화가)인위적인 변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부정하지 않겠지만,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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