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티칸 방문 앞서 "北-교황청 교류 활성화해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8.10.16 23:00

[the300]"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 2018.06.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 특별 기고문을 통해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예방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그에 앞선 17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며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한은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고 마주 앉았다"며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예수님은 증오를 없애고 화해를 낳기 위해 희생하셨다. 평화로 부활하셨고, 부활 후 제자들에게 '평화가 함께하길'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톨릭은 폭력과 혐오, 차별과 착취, 무관심과 무관용, 불평등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물질문명과 무한경쟁사회의 한 줄기 빛으로, 시대의 아픔을 포용하는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며 "가톨릭은 예수가 이루고자했던 사회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포용을 추구하는 한반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나와 우리 국민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포용국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라며 "그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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