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보는 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면서 미중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그 여파는 내년 1분기 피크에 도달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최근 뉴욕 증시의 급락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본격화한 영향이라는 게 신 상무보의 판단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국가 안보 이슈를 촉발시켰고, 결국 양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신 상무보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주가는 연초 고점 대비 30% 폭락했다"며 "내년부터 미국이 중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그 관세 효과로만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6%대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고 대미 수출 증가율도 기존 두자릿수에서 마이너스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2013년부터 미국 S&P 주가가 금융위기 전 고점을 뚫고 강하게 상승하면서 미국은 '성장한' 국가에서 '성장하는' 국가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신 상무보는 "당장은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좋으나 크게 보면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는 판단"이라며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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