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맥주캔' 도입한 윌리엄 쿠어스 사망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10.15 18:23

향년 102세의 나이로 별세…소수자·노조 혐오 발언으로 보이콧 당하기도

윌리엄 쿠어스 전 몰슨 쿠어스 회장. /사진=뉴스1
알루미늄 캔맥주를 도입한 미국 맥주계의 거장 윌리엄 쿠어스 전 몰슨 쿠어스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콜린 윌러 몰슨 쿠어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쿠어스 회장이 자신의 집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쿠어스는 자신의 조부가 1873년 '아돌프 쿠어스'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미국 지역 양조업체를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중 한 곳으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1939년 입사해 60년 넘게 회사에 몸을 담았다. 1959년부터 2000년까지는 회장직을, 2002년까지는 이사회 부의장을 지냈다.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에는 기술 고문으로 남았다.

프린스턴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쿠어스는 알루미늄 맥주캔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물로 유명하다. 현재는 주로 알루미늄 캔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전에는 철제 캔이 사용됐다. 철제 캔은 무거운 탓에 운송비도 비쌌으며, 냉각속도도 빨라 맥주 맛이 쉽게 변질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쿠어스는 알루미늄 캔을 도입해 맛과 경제성을 둘다 확보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그는 이외에도 저온살균의 필요성을 없앨 수 있는 여과·포장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인종차별발언·노동자탄압을 일삼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노동자조합 파괴를 위해 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동성애자인지 혹은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사람인지 알아내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까지 이용했다. 쿠어는 "흑인들은 지적인 능력이 결여됐다"고 말하고 밀입국한 멕시코인을 비하하는 등 소수인종에 대한 차별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결국 그의 보수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대규모 불매 운동을 벌였고 회사가 휘청일 정도의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이에 쿠어스는 소수자 사회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과 고용 확대를 약속하면서 보이콧 철회를 얻어냈다.

쿠어스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아돌프쿠어스'는 2005년 캐나다 최대 맥주 업체였던 몰슨과 합병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맥주 그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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